아무리 졸려도 잠들기를 싫어하는 진원.
아빠도 어렸을 때 (그리고 지금도) 잠드는게 어려운 터라 그 마음을 잘 이해합니다. 어렸을 때 입버릇처럼 말했던 "졸린데 잠이 안 와"가 진원이가 지금 배워야할 표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낮에 졸려서 짜증도 부리고 마구 괴로워하다가 결국 엄마 아빠의 무관심 속에 거실에서 놀다가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잠듭니다. 엉덩이를 하늘로 향하고는 그냥 기절하듯 잠들어버립니다. 이 상태에서는 누가 와서 업어가도 절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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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17 너무너무 졸리면... (1)
- 2007/06/25 아빠가 되어보면 하나씩 아빠를 이해한다. (1)
진원이 아빠입니다.
어렸을 때 기억 중에 평범한 일요일이라는 틀에 박힌 일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 가기가 정말 싫었는데요, 아침에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어찌나 기쁘던지 저는 그 당시 주6일 수업이었는데도 금요일 저녁만 되면 기분이 좋아서 토요일 오후에는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막상 일요일이 되면 어떤 일이 기다리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냐고 물으면 nothing~
결국 하는 일이라고는 일요일 아침에 TV에서 해주던 만화영화 몇편 보고 가끔 가족 나들이를 하고는 했습니다만 특별히 대단한 일은 없었는데도 일요일 아침엔 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일어났습니다. 재밌는게 평상시엔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어서 학교 가기 싫었던 것인데 일요일에는 평상시보다도 더 일찍 일어난다는 사실이지요. 제가 생각해도 미스테리입니다.
아무튼 나들이를 하지 않는 일요일에는 집에서 뒹굴거리고 책을 보는게 일과였는데 궁금한 것이 저는 낮잠을 잘 안 자고 낮잠 자기도 싫은데 아버지 어머니는 낮에 틈만 나면 낮잠을 주무신다는 것이었지요. 오호... 도대체 어른들은 왜 그렇게 낮잠을 잘까. 낮잠 자면 하루가 그냥 가는데 우울하지 않나? 졸리지도 않을텐데 왜 그렇게 억지로 자야하는걸까. 등등 생각을 했는데 이제 이해가 갑니다.
아직 진원이가 크지도 않았는데 일요일엔 제발 낮잠 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놀아달라고 보채지는 않지만 진원 엄마가 식사 준비를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화장실에 가는) 등등 주말에는 밀린 가사 일을 하느라 가끔 진원이와 놀아주지 못하는 공백이 생기는데요, 이런 경우 아빠가 나서서 놀아줘야 하지요. 그런데 저 역시 피곤하고 진원 엄마도 피곤하기 때문에 일이 없고 진원이가 자는 동안은 낮잠을 잡니다. 낮잠이 너무 고파요. 주중이라고 쉬는 것도 없으니 잠이 부족할 수 밖에요.
아무튼 주말이면 낮잠~이라는 공식이 서서히 생기고 있습니다. 나중에 진원이가 일고여덟살쯤 되었을 때엔 이렇게 생각하겠지요? 일요일에 왜 항상 엄마 아빠는 낮잠을 잘까? 나는 안 졸린데, 왜 일요일을 그냥 저렇게 보낼까? 등등 ㅋㅋㅋ 아빠가 되고 나니 하나씩 어른들의 세계가 이해가 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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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라
구여워라
진원이 잠든 모습.